시장을 새롭게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해지면서 코스피가 1400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장중 등락이 1%안에서 움직이며 계속 횡보하고 있다.
14일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지수는 감속된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별종목중심의 수익률 게임이 연장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진단한다. 개별종목에 대한 시장 접근에 있어 실적과 밸류에이션, 수급 등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KOSPI 1400선에서의 정체 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르더라도 1450부근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라도 1400선에서 한동안 쉬어가는 흐름이 나오는 것이 매우 적절한 시기다. 최근 이런 계기를 제공해주는 게 바로 원ㆍ달러 환율. 1600원대까지 폭등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124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환율 효과에 대해 논란도 많고 갖가지 회의적인 시각들도 있긴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IT대형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을 기록하는데 환율이 결정적이었다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다고 본다.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투자자 입장에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높은 환율을 적용해서 전망치를 상향하는 작업들을 해왔는데 이런 전망의 기초가 되는 환율이 내려가니 그간의 결과치들을 무색케한다. 즉 시장의 눈높이는 한층 높아지고 있는데 과연 전망치가 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얘기다. 게다가 환율 하락은 또 국내 증시의 주요 유동성 공급주체인 외국인의 매수 강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 이전보다 환차익에 대한 매력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기조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여지가 많다.
다만 경기가 이제 막 바닥을 치고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증시의 반등기조가 비교적 건재해 당장 시장내 하중압력, 가격조정 압력은 크지 않은 시점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지수보다는더욱 종목에 포커싱할 필요가 있다. 테마별로 발빠르게 대응하거나 아니면 실적대비 상승움직임이 덜 했던 종목들을 엄선해 저가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좋겠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당분간은 업종간 비중조정 차원의 빠른 순환매가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적전망을 이끌고 있는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실적우려감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며 이를 대체할 업종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박스권 안에서 가격과 실적이라는 두 변수에 의한 키맞추기가 좀더 진행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최근 업종별 시총기여도 및 이익기여도 측면에서 매력적인 구간에 놓여있는 화학, 증권, 보험, 유통업, 의료정밀 등이 순환매의 대안업종이 될 수 있다. 이들 업종은 실적개선폭 대비 주가상승이 크지 않은 업종이어서 가격과 실적간 키맞추기가 좀더 이어질 경우 순환매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들 업종은 최근 연간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어서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밸률에이션 매력도가 증대되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빠른 순환매장세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종목별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지만 종목별 움직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우선 4월 초 이후 최근까지 진행됐던 업종별 움직임에 다소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는 업종별로 반등하거나 순환매를 형성했는데 전일에는 업종 내에서도 주가의 움직임이 차별화 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움직임이 달라진 경우다. 은행과 보험 업종, 일부 테마 종목이나 바이오 관련 종목에서도 주가의 움직임이 차별화 되는 모습이 발견됐다. 단체행동에서 이제 각개전투 양상으로 종목의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각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각각 반등의 모멘텀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업종간 오르는 현상이 아닌 개별종목들이 각기 따로 오르는 장세가 이어질 경우 종목마다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전기전자 업종이 오르니 업종 내에서는 덜 오른 종목을 찾는 매매가 아닌 각 종목별로 올라갈 이유를 꼼꼼하게 찾아보고 이에 따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결국 종목대응에 있어서 어렴풋이 알고 있는 종목보다는 평상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나름대로 회사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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