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전역에 가장 감동을 준 동물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주젠챵(猪堅强)이란 이름의 돼지인데요. 지난해 쓰촨(四川) 대지진에서 한달 넘게 물로만 버티며 살아남은 돼지랍니다.

펑저우시(彭州市) 퇀산촌(團山村)에 사는 완싱밍(萬興明)이라는 사람이 키우던 이 돼지는 지진이 난지 36일 후 땅속에서 발견됐습니다.

쓰촨 대지진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젠촨(建川)박물관은 지난해 6월 당시 우리돈 45만원 정도를 주고 이 돼지를 샀습니다. 그리고 주젠챵이란 이름과 함께 '36와얼(娃兒)'이란 애칭을 붙여줬습니다. 주젠챵은 '강인한 돼지'란 뜻입니다. 36와얼은 '36일간 버틴 녀석'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젠촨박물관은 박물관 주변에 주젠챵이 살도록 해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도록 해줬습니다. 돼지 주인 완싱밍씨에게도 1만위안(당시 한화로 약 150만원)을 생활복구자금으로 줬다고 합니다.

지난해 쓰촨 대지진때 큰 희망을 안겨줬던 주젠챵의 최근 모습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주젠챵을 돌보는 수의사는 "10년간 동물들을 돌봐왔지만 물만 먹고 36일을 버틴 돼지는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보통 돼지들은 아무것도 안먹으면 5일 이상 생존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주젠챵의 몸무게는 50kg로 홀쭉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네요. 평소의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죠. 장기간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몸은 야위었고 건강상태도 매우 부실했답니다.

그가 36일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지진후 내린 비 덕분입니다. 주인 집이 산 허리에 위치해 비가 이곳을 흘러 지나면서 돼지우리 안으로 들어간 것이랍니다.

네티즌들은 주젠챵을 '불굴의 의지를 가진 돼지'라며 환호했습니다. '돼지들의 진정한 영웅' '죽이지 말고 자연사하도록 내버려두라.' '만약 잡아먹을 거면 내가 입양하겠다.' 등등 응원 댓글이 끊이질 않았죠.

주젠챵은 중국의 강한 정신력을 상징하는 인사(?)가 됐습니다. 요즘같은 경제위기 속에서는 특히 그러하죠.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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