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증권사들이 위험도가 낮으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물색하는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한 회사채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5개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회사채는 2조100억엔(약 25조222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30%나 급증했다.
주식시장의 혼란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이 심한 금융 상품을 멀리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제한적인 대기업 회사채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너도나도 회사채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지난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회사채 규모는 2조144억엔으로 2007년의 4370억엔에서 4.5배 가량이 뛰었다. 증권사들은 올해에도 회사채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채는 저축에 비해 고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이다. 예를들어 대형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1% 이하로 적용하는 반면 미쓰비시UFJ도쿄은행이 지난 3월 발행한 8년 만기 회사채는 2.75%의 쿠폰이율을 적용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회사채 발행에 혈안이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모회사인 노무라홀딩스에서 회사채를 발행함으로써 거액의 수익을 챙겼고, 미쓰비시UFJ증권 역시 같은 그룹 소속인 미쓰비시도쿄UFJ에서 발행한 회사채를 통해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증권은 2008년 3000억엔 가량을, 미쓰비시UFJ증권은 5000억엔 가량의 회사채를 각각 판매했을 것으로 추산되며, 그 결과 노무라의 회사채 판매는 15배, 미쓰비시UFJ는 8배 이상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개인을 상대로 한 회사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노무라는 수익률 높은 미국 채권으로 운용하는 펀드 '노무라 미국 하이일드 채권 투자신탁' 판매를 오는 14일부터 일시 중단키로 했다. 지난 1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노무라 미국 하이일드 채권 투자신탁'은 개인 투자자들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노무라는 이 투자신탁의 자산 규모가 4600억엔에 달하면서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상한선에 근접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신 노무라는 신용등급이 'BB' 이하이면서 수익률이 높은 미국 채권에 투자할 계획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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