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부도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경기가 가파르게 악화됐던 지난해보다 채권 회수율을 낮춰잡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학 회사 리욘델바셀이 발행한 채권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경매에서 투자자들은 회수율을 2%로 판단했다. 앞서 명품 요트 제조업체인 페레티의 선순위채 CDS 프리미엄 경매에서도 투자자들은 회수율을 10.875%로 점쳤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신용 전략가인 마헤쉬 바이말링검은 "리욘델바셀의 CDS 프리미엄 경매 결과는 투자자들이 최근 경기 하강 국면에 회수율을 얼마나 낮게 전망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통상 디폴트가 발생한 투기등급 회사채의 회수율을 40%로 산정하며, 일반 채권에 대해서는 70~100%를 가정한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은 일반적인 채권 회수율을 40%로 전망하고, 디폴트가 발생한 채권의 경우 10% 이하로 본다는 것이 바이말링검의 얘기다.

상황은 채무 변제 순위가 담보부 채무와 보통주의 중간인 이른바 메자닌 트렌치의 투자자들에게 더 불리하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이 같은 채권의 회수율은 8.5%에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신용위기로 인해 기업 이익이 감소, 회사채 투자에 따른 잠재적인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기업 구조조정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채권 자체의 난해한 구조적 특성과 규모, 주주 및 채권자의 복잡한 이해 관계도 회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데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1년 중반까지 기업들이 신용 경색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의 신용 상태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기업에 대한 하향 조정 비율이 약 18%로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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