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1~2월에 미 국채와 외환 채권 등을 다량 매각했다고 전했다.

11일 인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국 외환보유고 증가율은 8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1분기에 외환보유고는 77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 증가액은 1539억달러였다.

중국의 1조95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에서 3분의 2가 미 국채 를 비롯한 달러화 자산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달러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중국 관리들은 중국의 막대한 자산이 미국의 금융 안정 여부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최근 원 총리는 "우리는 막대한 돈을 미국에 빌려줬고 우리의 자산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 달러 자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중국 관리들의 주된 걱정은 미국의 경기부양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미 채권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NYT는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줄임에 따라 미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금융위기의 피난처를 찾고자 안정적인 미 국채 매수를 늘린데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림에 따라 미국은 중국의 현금에 덜 의존해도 되게 됐다.

한편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326억달러, 14억달러 감소했으나 3월에 417억달러가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의 증가세는 중국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란 확신으로 자본이 유출이 둔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의 마쥔(馬駿)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000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4178억달러 늘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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