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풀리려나..은행대출창구도 활기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경기회복기대감에 실적 증가..중기도 소폭 늘어

경기 침체 여파로 주택 가격이 급락하고 시중은행이 줄줄이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급격히 늘어 창구에 활기를 띄고 있다.

또 중소기업대출도 금리인하 여파와 정부 압박에 따라 지난 1.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늘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달말 73조3296억원으로 올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7427억원, 2월 8428억원의 신규액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연말 34조 4869억원에서 지난 달 35조1594억원으로 6725억원 늘었고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32조1245억원에서 33조2983억원으로 1738억원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주택대출은 연말 8조4659억원에서 3월 9조8110억원으로 무려 1조3541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에 따른 구매메리트가 높아졌고 동시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졌기 때문이란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대출금리 하락과 부동산 규제완화에 힘입어 실수요자들의 시장참여가 재개되고 있는 듯 하다"며 "특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중자금이 부동산에 눈을 돌리며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주택 수요가 회복된다면 서울에선 또 다시 아파트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압박에 따라 지난 1분기 중기대출은 전 분기보다 소폭 늘었다

국민은행이 63조4,406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5% 늘었으며 우리은행이 59조4,080억원으로 0.6%증가했다. 신한은행도 53조6,383억원으로 2.3%, 하나은행은 30조7,7795억원으로 3.2% 늘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택담보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확대는 연체율 증가세와 맞물려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가계대출의 80% 이상이어서 금리변동에 따른 가계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회복기에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실과 금융기관 부실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