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정상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각 현안에 대한 시각차가 적지 않아 만족스러운 합의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美ㆍ英 vs 獨ㆍ佛 주도권 다툼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첫번째 관전포인트는 미국과 영국의 강도높은 경기부양책 마련 촉구 주장에 맞서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의 대응이다.

이들은 미국을 견제하면서 미국의 책임이 큰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방지를 위한 금융규제 개혁을 외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미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에 대해서도 반감을 표시한 바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규제 강화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협상 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G20 공동성명의 초안이 프랑스와 독일의 입장과는 다르다"며 "만약 이번 회담이 금융위기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릇된 합의를 도출하는데 그친다면 나는 여기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메르켈 총리도 이번 회담에 대해 "우리는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는 그런 결과는 원하지 않는다"면서 "세계를 변화시키고,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결과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 오바마, "경기부양은 대세"


반면 유럽과는 달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이 전세계 경제를 회복세로 돌려야 한다는 입장에 모두들 동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에 주력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다.

영국의 고든브라운 총리도 재정지출 확대를 주장하며 "각국 대부분의 정상들이 이미 역대 최대인 2조 달러 규모의 금융 경기부양안에 합의할 것"이라며 "만약 결단을 내리는데 실패한다면 불황은 길어질 것"이라 말했다.

일본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재정지출 확대 정책과 관련 "일본은 재정지출을 늘렸기 때문에 경기회복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3년간 재정지출 확대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후진타오, 국제금융 개혁 요구 돋보여


최근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기싸움도 돋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번 G20 정상회담을 중국 중심의 판을 짜기 위한 기회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 국제금융시스템이 전면적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를 만들자는 주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동조하는 러시아, 브라질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와 함께 중국은 무역과 투자의 보호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촉구하면서 만만치 않은 기세다.

한편 홍콩, 마카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G20 국가들이 대부분 찬성하고 있는 조세회피처 규제방안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반대할 것으로 보여 이번 회담의 최대 태풍의 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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