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를 계기로 '밀레니엄 소비'와 '디지털 코쿠닝' 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70년대 말 이후 태어나 인터넷이나 디지털기기 등을 자유롭게 접하며 성장한 밀레니엄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누에고치(Cocoon.코쿤)처럼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기기들이 새롭게 주목받게 된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31일 '경제위기 이후 소비자트렌드의 향방'이라는 보고서에서 "과거 대공황이나 석유파동, 9.11테러 등을 거치면서 주도산업이 바뀌고 소비자들의 가치가 변한 것처럼 최근의 경제위기도 소비 추세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새로 부상할 소비트렌드로 ▲밀레니엄소비 ▲디지털 코쿠닝 ▲통제가능성 등을 꼽았다. 주식, 주택 등 자산가격이 폭락하면 은퇴자나 주택보유자의 소비가 급감한 만큼 위기가 극복되고, 고용이 늘어나면 밀레니엄 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소득 감소로 여행 등 대외 활동을 줄이는 대신, 가정 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상품인 '디지털 코쿠닝'도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가정에서, 손쉽게, 온 가족이 즐기는 게임'을 모토로 한 닌텐도 게임 '위(Wii)'는 글로벌 불황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고 있다.
연구원은 경제위기로 극심해진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통제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원하는 정보를 마음대로 편집하고 한눈에 볼 수 있는 'i구글'과 같은 개인 포털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들이 다시 쇼프로에 등장하거나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가 주목받고, 적은 비용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건강식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지금까지 유망 시장으로 여겼던 소비 트렌드가 바뀐다면 기업은 민감하게 변해야 한다"며 "소비트랜드가 몇 분기의 짧은 기간에도 급변하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향후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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