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기능성 제품 쏟아져 … 불황에도 매출 늘어 자금 숨통

중소기업들이 불황 극복을 위한 묘책으로 '디자인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불황일수록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디자인이야 말로 기업 경영에 숨통을 트여주는 핵심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능성 베개와 매트리스 등을 제작ㆍ판매하는 트윈세이버는 지난 해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의 지원을 받아 디자인 전문회사 세올디자인컨설팅과 손잡고 6개월간 새 디자인 개발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출시됐던 코골이개선용 베개의 디자인을 바꿔 사이버틱한 색감과 재질로 변경하고 수면을 돕는 알파(α)파와 MP3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내장형 스피커도 탑재했다.

특히 옆으로 돌아누우면 기도 확보가 용이해져 코골이가 덜해진다는 점에 착안, 베게 양 옆쪽을 곡선으로 처리해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도록 했다.

이렇게 탄생한 신제품 '맥스Q'는 소비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으며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개선 이후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꽃무늬 일색이어서 촌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던 기존 제품의 외관을 바꾸고 간단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전혀 다른 제품처럼 받아들여 졌다"고 설명했다.

사무문구용품을 제조하는 카파맥스가 개발한 책상용 '센스 책꽂이'의 경우 딱딱한 직선 모양을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바꾸는 디자인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또 모노톤이나 회색 위주의 사무가구가 최근 컬러풀하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책꽂이 역시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컬러를 적용했다.

디자인 개선에 들어간 비용은 3300만원. 하지만 이 제품은 지난해 2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두배 이상 급증하는 등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우산포장기 제조업체 ANS개발 역시 지난 해 디자인 개발비 5200만원을 들인 우산 자동포장기 '옴니팩'을 선보였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비닐에 넣으려면 손으로 일일이 접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해 투입구를 기존 제품 대비 2배 크기로 넓혔고, 바퀴를 달아 운반이나 이동이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디자인을 리뉴얼한 이후 현재까지 이 제품은 기존 대비 10억원 이상 많이 팔려나갔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처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디자인 혁신기술개발사업 결과, 중소기업 제품 16개가 디자인을 바꾼 후 매출이 53.7%, 수출이 36.9%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진흥원 정석표 디자인지원팀장은 "대기업들은 경기와 상관 없이 디자인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디자인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적극적인 디자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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