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분양 대책에 시장 반응 '썰렁'
"분위기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어서 조금은 지켜봐야 할 듯 싶은데요"
고양 일산의 분양 모델하우스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30일 정부의 미분양 대책 발표에 현장은 냉랭한 분위기다.
건설업계가 기대감을 표시하는 것과는 달리 현장의 체감 정도는 현저하게 다르다.
따라서 지난달 미분양주택 '양도세 면제'와 같이 수요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의 반응이 저조한 것은 공적기관의 신용보강,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 등 이번 대책 내용이 일반 수요자들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 것도 한몫 한다.
일산의 모델하우스 한 관계자는 "정부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리츠, 펀드 등 미분양 투자 상품은 물론 아파트 집단 대출에 대한 보증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시장은 별 움직임이 없다"면서 "전혀 체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저 "지난번 양도소득세 한시적 면제 발표 이후 모델하우스 방문자가 10명에서 지금은 20명 정도로 늘면서 수요자들의 반응이 어느 정도 느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제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것 같다. 어제와 오늘 달라진 것은 아직까지 없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고 덧붙였다.
용인지역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용인의 모델하우스 한 관계자는 "(어제 대책발표 이후)시장의 반응은 전혀 없다"며 "전화 한통화도 없다. 지난번에는 하루에 50여명씩 밀려들던 것과는 딴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양도세 한시 면제 때는 문의가 늘고, 찾는 사람도 많았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개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지방 미분양시장으로 파급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대형업체를 제외한 건설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미분양아파트를 담보로 정부가 신용공여 등을 통해 채권발행 리스크를 줄여준다면 자금난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안의 수혜를 보기 위한 조건은 수도권 미분양 비중이 높아야 하지만 실제로 심각한 것은 지방의 미분양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도 "수도권에 입지가 좋은 주택은 굳이 펀드를 만들지 않더라도 팔린다"면서 "펀드나 리츠 대상주택은 지방 아파트인데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번 정부의 미분양 대책이 건설업체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 등에 대한 유동화 전제조건은 건설사가 보유한 주택의 할인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향후 건설사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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