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파동 9개월내 나타날 수 있다"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머지 않아 오일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100달러 하락해 산유국들이 원유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산유국들의 생산능력이 축소되면 머지 않아 오일쇼크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휴스턴의 국제투자은행 '사이먼스 앤 코'의 설립자 매트 시몬스는 "전세계 노후 유전의 생산능력 축소율이 매년 20%에 이르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투자만이 이를 한 자리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가파동이 어쩌면 3개월, 6개월 아니면 9개월 정도면 나타날 수 있다. 유가파동까지 3~5년 정도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오일쇼크가 임박해 있을 수 있음을 역설했다.
시몬스는 "현재의 가격은 위험스러울 만큼 낮은 수준이다. 유가가 현재보다 더 떨어진다면, 원유생산은 더욱 줄게 되고 가격급등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소위 '피크오일 이론'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석유산업의 인프라가 노후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국제유가는 앞으로 최고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몬스는 지난 2005년 베스트셀러에 오른 "사막의 황혼, 다가오는 사우디 오일쇼크와 세계경제(Twilight in the Desert, The Coming Saudi Oil Shock and the World Economy)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당시 사우디의 석유기업 아람코를 비롯해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 이론에 대해 '사이먼스가 노후 유전의 생산능력 축소 속도를 지나치게 과장했다'며 반발했었다.
지난해 캠브릿지 에너지연구협회도 세계 유전들의 생산능력 축소속도를 연간 4~5% 정도로만 평가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의견을 달리했던 사우디 정부와 시몬스가 한 목소리로 현재의 유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며 이는 결국 공급부족을 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8일 사우디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불안정한 국제유가, 어려운 미래수요 예측, 대체에너지에 대한 기대 때문에 머지 않아 공급부족이라는 재앙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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