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직 갈길멀다

민간주도 탈피,, 국제 경쟁력 제고 시급

세제 혜택·국내외 M&A 등 적극 나설때


"차 부품산업 없이는 자동차 산업도 없다."
 
미국 정부가 GM의 파산 위기 등 추락하고 있는 자국 완성차 업계가 모색할 수 있는 명확한 돌파구로 부품산업 지원책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차 한대에 장착되는 부품은 대략 2만여개. 차 산업의 전후방 연계효과가 큰 이유다.

하지만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위기가 부품업체들로 전이되면서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차 산업 회복 동력이 되어야할 부품업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美 "외국자본 침투 안돼",,대규모 지원나서
 
미국 재무부는 최근 현지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대해 최고 50억 달러의 자동차 부품 지원 방안(ASSP)을 발표했다.

부품 납품대금에 정부가 보증을 서는 방식과 외상 판매 채권을 정부가 인수하는 형태로 지원할 계획인데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서 해당 예산을 할애한다. 미국이 자동차 부품업체 금융지원에 나서는 것은 중국 자본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현지 자동차 부품업체는 대략 500여개. GM, 포드 등 이른바 빅3가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에만 40여개 업체가 도산하는 등 부품 업계마저도 추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미국 차 부품업체 인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 컨소시엄은 파산보호가 진행되고 있는 델파이 자산 일부를 인수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자동차 부품업계 모 관계자는 "이러한 움직임은 자동차업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발판으로 부품 경쟁력을 단시간내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중국 정부의 방향과 맞물리는 것"이라며 "중국은 향후 3년간 100억 위안을 투입하는 등 차 기술혁신과 부품산업 발전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 주도 탈피해 경쟁력 높여야
 
지난 26일 정부는 노후차량 교체 세제 혜택과 함께 완성차 부품업체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산업은행 등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1조원 규모의 부품소재 M&A펀드를 조성해 자동차부품 등 주요 산업의 국내외 M&A 활성화에 활용키로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우리 정부도 외국의 유망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 때를 산업경쟁력 제고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다.
 
또 지자체와 은행이 공동으로 보증기관에 출연해 보증배수 범위 내에서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지역상생보증펀드'를 도입하고, 부품업체의 해외 진출 지원과 고용 유지를 위한 재훈련 사업도 벌이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책에 대한 조건으로 노사관계 선진화를 내세우는 등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 등 현실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2조6000억원 규모를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품 분야에 할애할 자금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는 게 사실이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차 부품업체들의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은 완성차 업체 주도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라며 "올해는 완성차 업체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그나마 진행되던 지원책도 상생보증 프로그램 정도 이상의 수준을 기대하기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부품 산업에 대해 정부가 애착을 가지고 지원에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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