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체코 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으로 붕괴됐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외신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미렉 토폴라넥 총리는 이날 투표 결과를 수용하며 "의회 불신임안 가결에 따라 총리직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체코 헌법은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경우 정부가 퇴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하원에서 실시된 불신임안 표결에서 총 200명의 의원 중 101명이 불신임안에 찬성했다.
3개의 정당으로 구성된 체코 연립정부는 그동안 무소속 의원들의 지원으로 어렵게 명맥을 유지했으나 경제위기 관리 비판 등으로 결국 5번째 표결에서 패배하게 됐다.
체코가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로부터 분리한 이후 정부가 붕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EU의 순번의장국의 정부가 임기 중 교체된 것은 1996년 상반기 의장국이었던 이탈리아에 이어 사상 두번째이다.
오는 6월까지 EU 의장국을 맡아야 하는 체코 정부가 붕괴함에 따라 다음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앞두고 EU의 정책 조율 기능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음 주 프라하에서 체코 및 유럽정상들과 회담을 앞두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토폴라넥 총리는 "이번 표결이 우리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불신임안이 통과한 후 체코 코루나화는 유로화에 대해 이번 주 들어 가장 큰 폭인 1.6%나 하락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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