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 휩쓸린 세계 주요국들이 국채 매입으로 제2의 양적완화 정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금리 효력이 사라지자 비장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0.25%로 동결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일본은행도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현재 월 1조4000억엔에서 1조8000억엔으로 4000억엔 증액하기로 했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하면서 향후 늘 것으로 예상되는 국채 발행에 대비한 포석 차원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영란은행은 최대 1500억파운드(약 297억원) 규모의 국채·기업어음(CP)을 매입키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금리 정책 이외의 비전통적인 수단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어 18일 "제로 금리에 문제가 있다"며 "물가 안정 차원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동원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지난 주말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비전통적인 방법 등 모든 금융정책을 활용하기로 입을 모았다.
이로써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주요국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한 대량의 자금 공세로 난국 돌파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은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9월부터 줄곧 금리 인하에 나섰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9월 5%였던 기준 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315년만의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했다. ECB는 4.25%에서 1.5%로, FRB는 2%에서 0~0.25%로 낮췄다.
일본의 기준 금리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만큼 인하폭이 크지 않았다. 현재 0.1%다.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각국의 금리정책은 금방 한계를 드러냈다.
금리인하 정책은 시장에 대한 유동성 확대와 디플레이션 잡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세계 경기는 침체 상황에서 옴쭉 못하는 모습이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크리스 랍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의 국채 매입 움직임과 관련해 "제로 금리 정책 도입 후 금융 당국의 탄환이 떨어졌다고 의심한 시장에 신뢰감을 심어주는 데 크게 한몫할 것"이라며 "난관으로부터 아직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금융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평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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