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가 LG디스플레이의 잔여 지분을 전량 매각, 10년간 이어온 '동업자 관계'를 청산한다. LG디스플레이로써는 오버행 이슈(잠재적인 과잉물량)를 해결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필립스 입장에서도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조명, 의료기기 중심'으로의 사업 재편에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필립스는 이날 LG디스플레이의 잔여 지분 4720만주(13.2%)를 매각 중이다. 총 매각 가격은 1조3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필립스는 UBS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주 당 2만5500~2만6000원에 매각 중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11일 종가 2만7700원보다 6.1~7.9% 할인된 가격이다.
필립스의 잔여 지분 매각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골치거리'였던 오버행 이슈를 해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오버행 이슈가 빨리 마무리 돼야 한다. 주가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적 있다. 필립스로써도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조명· 의료기기 등의 주력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LG전자와 필립스는 지난 1999년 LG필립스LCD를, 지난 2001년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잇따라 합작 투자 형태로 설립하면서 끈끈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06년 필립스가 브라운관 합작법인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서 사실상 손을 떼면서 '결별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필립스는 지난 2007년부터 LG디스플레이 지분의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필립스가 TV, 모니터 등의 LCD패널 물량을 늘리는 등 '고객사로써의' 관계는 오히려 예전보다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에 사내이사로 근무 중인 필립스 CFO 폴 버하겐 씨는 지난해 선임돼 2010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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