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농도가 높은 대도시에 오래 사는 사람은 폐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일반 지역 사람들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이 호흡기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장기간 노출이 주는 결과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의대 자렛 박사팀은 미국의 대도시 96곳에 사는 45만명을 대상으로 오존 농도, 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 11일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온라인 판에 게재했다. 1982년부터 2000까지 18년간 총 11만 8777명이 사망했다.
박사팀 분석에 따르면 오존농도가 10ppb 증가할 때마다 심폐질환 위험도가 오존만을 고려했을 때는 2.9%, 오존과 미세먼지를 동시에 고려했을 땐 4% 증가했다.
오존농도가 높고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에선 동 수치가 낮은 곳보다 심폐질환, 심혈관 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세 배나 높았다.
자렛 박사는 "오존 농도가 심폐, 심혈관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미세먼지까지 고려한다면 보다 확실한 연관관계가 드러난다"고 밝혔다.
오존은 산소분자에 오존 전구물질이라고 불리는 1개짜리 산소원자가 붙어서 만들어지며 자동차 매연 등 유해가스 배출이 많은 대도시에서 특히 잘 발생한다.
오존 농도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대기 속 분자들의 화학반응이 활발해지며 짙어진다.
자렛 박사팀의 연구결과를 놓고 볼 때 대기 오염이 심한 국내 대도시도 결코 오존의 공포를 남의 일로 여길 순 없다.
현재 서울 보건환경연구원이 밝힌 서울 시내 오존 농도는 연평균 20ppb이다. 그러나 평일 낮엔 최고 60ppb까지 오존 농도가 올라가며 5월~10월간 오존 농도가 높은 시기에는 최고 120ppb까지 치솟을 때도 있다.
지난해 서울 시내의 최고 오존 농도는 120ppb였으며 요즘 같은 봄에는 낮에 오존농도가 최고로 올라갔을 때 60ppb 정도이다. 자렛박사가 연구한 미국 대도시들의 오존농도가 33.3~104ppb였으니 최고 오존 농도가 그보다 짙은 서울은 결코 오존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팀의 안미진 연구원은 "다가올 하절기에 오존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심한 운동을 삼가고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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