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고용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 채용에 구직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10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최근 외환은행이 실시한 100명 신입행원 채용에 1만5425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154대 1을 기록한 셈이다.
 
은행은 타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에 사실상 근속연수도 10년 이상 보장돼 있어 '신의 직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자 고학력ㆍ명문대 출신이 2금융권인 저축은행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공채를 실시한 현대스위스ㆍ한국ㆍ토마토ㆍ동부저축은행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 지원자가 모두 850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지원자(2만명)의 5%에 불과하지만 1~2%에 불과하던 예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규모다. 해외 경영학석사(MBA) 소지자 등 유학파도 200여명이 지원했다.
 
비정규직에 대한 채용에도 구직자가 대거 몰렸다. 지난달 기업은행이 텔러 50명을 모집하는데 6000여 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20대 1에 달했다. 당시 국내 유수 대학은 물론 해외유학파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금융권에서는 정부 주도의 잡 셰어링 등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한창이다.
 
임금을 삭감해 더 많은 신규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직원 연봉 삭감을 통해 채용한 인력이 정규직이 아닌 인턴에 그치는 등 잡음도 많은 것이 사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모두들 잡셰어링을 한다고 하지만, 채용규모를 늘린다고 했거나, 계약직 직원을 뽑을 뿐 실제로 정규직을 채용한 금융기관은 많지 않다"며 "인턴사원으로 임기응변으로 정치적으로 대응하는 부분도 없으며, 눈치 보면서 희망퇴직 등의 빈자리를 계약직 직원(텔러) 등으로 채우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취재차 만난 한 구직자는 "최근 신입직원을 뽑는 데가 한 군데도 없다"며 "원서를 넣고 싶어도 넣을 곳이 없을 정도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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