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건설사 협력업체 '눈물의 하소연'
#장면1.
채권금융기관이 C등급으로 결론내린 한 건설업체의 협력사 관리부서. 계속되는 협력사들의 문의 탓에 업무 진행이 쉽지 않다. 어음할인이 막혔다며 설을 앞두고 직원들 급여 주기도 어려워졌다는 얘기들이 많다.
#장면2.
한 건설단체의 민원창구에 C등급 건설사 협력업체들의 문의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건설협회 고충처리부 관계자는 "현금성 전자결제로 자금을 받아 사용한 전문건설업체들이 은행의 대금환수조치로 살 길이 막막하다는 하소연이 많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어떻게 견딜지 눈앞이 캄캄하다는 것이다.
채권금융기관들이 11개 건설업체에 신용위험평가 C등급을 매겨 워크아웃으로 회사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해당 건설업체 협력사들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건설사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건설공사 일부를 하도급받아 공사를 수행하는 영세한 전문건설업체나 레미콘이나 철근 등 자재제조업체들이다.
이들은 민족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어음할인이 막히거나 전자결제대금 상환 요구에 부딪혔다.
협력업체들이 호소할 수 있는 곳은 해당 건설업체나 관련단체의 민원처리부서. 그러나 건설사나 단체에서 도와줄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은 없다.
C등급을 받은 건설사 관계자는 "민원전화가 오면 그냥 들어주는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회사가 처리될 지 직원들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마땅히 해줄 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C등급 발표로 당황스러웠는데 협력업체들이 집단적으로 어음할인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해 더욱 난처해졌다"면서 "설을 앞두고 어음할인이 되지 않으면 협력사는 직원들 급여 주기도 어려워지고 이렇게 되면 민원의 강도가 거세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전문건설협회 고충처리부서 관계자는 "현금성 결제라고 정부에서 권장하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로 건설사 대금을 받은 전문업체들이 은행의 대금상환 요구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성건설 부도 당시에도 이런 민원이 있었다"면서 "건설사의 하도급 대금을 은행에서 할인해 임금지불 등의 용도로 사용했는데 C등급을 받은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의 하도급 대금인 경우 은행에서 상환하라고 독촉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건설업계에서는 현금성 결제방식인 전자어음이 종이어음보다 못한 신세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퇴출 결정된 대주건설은 물론 풍림산업 등은 별도 태스크포스(TF) 팀을 조직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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