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구두약속' 파문..새 변수되나?
산업은행이 지난해 11월14일 대우조선 노조와 만나 "노조와 협상이 마무리된 다음에 한화의 (대우조선) 실사를 진행하겠다"는 '先협상 後실사' 구두약속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날은 산은이 대우조선 매각을 위해 한화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날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딜'이 무산될 경우 산은의 구두약속이 향후 3000억원의 계약 이행보증금 반환을 놓고 벌일 양측간 '송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15일 "대우조선 노조가 발행하는 '노조 투쟁속보' 12월22일자에 보면 노조측이 산은으로 부터 '선 협상-후 실사'를 보장했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실사지연 원인이 결국은 산은에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산은이) 이같은 약속만 하지 않았더라도 실사작업은 차질없이 진행됐고, 본계약도 예정대로 체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이번 딜이 무산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산은에 책임이 있다"며 "계약파기에 따른 계약이행 보증금도 우리측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화와 산은은 대우조선 매각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벼랑끝 대치로 치닫고 있다.
지난 8일 민유성 산은 총재의 '한화측 자산 인수' 제안으로 풀리는 듯 했던 대우조선 문제는 12일 한화가 산은측에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산은은 13일 한화의 자금계획서가 미흡하다며 '퇴짜'를 놨다.이에 한화측은 주력자산까지 매각하는 등 최선을 다했는데 산은이 너무하는거 아니냐며 더 이상 추가 계획서 제출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후 14일에는 대우조선 분할매각이 흘러나았으나 산은은 현실성이 없다며 일축했다.또 한화와 산은의 대우조선 공동인수 방안도 나오고 있지만 실현성을 극히 불투명하다는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한화와 산은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시급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주선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본부장은 "M&A는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돼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산은과 한화의 신경전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며 "다만 누구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억지를 부린다면 그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나아가 "대우조선은 국민적 관심사이고 산은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한화는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딜'인 만큼 파국은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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