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걸을 때 '딱' 소리, 방치해도 괜찮을까? 스냅핑 힙 증후군
걷거나 일어설 때, 혹은 다리를 움직일 때 엉덩이 주변에서 '딱' 또는 '뚝' 하는 소리가 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을 스냅핑 힙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소리만 나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이 동반되면 일상생활이나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이해와 관리가 필요하다.
스냅핑 힙 증후군은 고관절 주변의 힘줄이나 근육이 뼈를 스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엉덩이 관절이 움직일 때 주변 조직이 튕기듯 지나가면서 소리가 나는데, 반복적인 움직임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달리기, 걷기, 계단 오르기, 춤, 하체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고관절 주변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했거나 유연성이 떨어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바르지 못한 자세, 다리를 자주 꼬는 습관, 한쪽에 체중을 싣는 자세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질환은 소리가 나는 위치에 따라 크게 나눌 수 있다. 엉덩이 바깥쪽에서 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고, 사타구니 안쪽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바깥쪽에서 나는 소리는 주로 고관절 바깥쪽의 힘줄이 뼈를 넘나들 때 생기며, 안쪽에서 나는 소리는 엉덩이 앞쪽 근육이 움직이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관절 자체가 부러지거나 닳아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다른 질환과 구분이 필요하다.
증상은 비교적 단순하다. 대표적으로 고관절을 움직일 때 나는 소리, 걸을 때 느껴지는 걸림, 엉덩이나 사타구니 주변의 불편감이 있다. 통증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통증이 심해지면 운동이나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를 때, 다리를 크게 움직일 때 불편감이 심해질 수 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소리와 함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면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통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통증이 거의 없고 소리만 나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다. 다만 증상을 유발하는 동작을 피하고,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운동을 잠시 줄이고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을 병행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가벼운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휴식과 함께 물리치료, 스트레칭, 근력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고관절 주변 근육이 너무 뻣뻣하거나 약해진 상태라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허벅지 바깥쪽과 엉덩이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골반을 안정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무리하게 하기보다 통증이 없는 범위 안에서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뚜렷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인 경우에는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염증을 줄이는 주사 치료나 약물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하지만 주사나 약물은 반드시 진료 후 적절한 판단 아래 시행되어야 하며, 원인이 단순 근육 긴장인지 다른 관절 문제인지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통증이 심하고 반복되며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아주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생활습관 조절과 재활치료로 호전된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먼저 정확한 원인 파악과 단계적인 치료가 우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고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는 습관을 줄이고, 운동 전후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체 운동이나 달리기를 자주 하는 사람은 갑작스럽게 강도를 높이지 말고, 몸 상태에 맞게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또한 다리를 자주 꼬는 습관이나 한쪽으로만 체중을 싣는 자세도 고쳐야 한다.
스냅핑 힙 증후군은 이름은 낯설지만,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소리만 나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이 함께한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면 대부분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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