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킹덕·소갈비 오른 미·중 만찬
메뉴에도 담긴 '관계 안정' 메시지 담겨
건배주 들고 관계 개선 의지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미·중 관계 안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이 관계 재설정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날 만찬 메뉴와 건배 장면에도 외교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은 전날 중국 측은 국빈 만찬에서 중국의 8대 요리 중 하나인 장쑤성 화이양 요리를 바탕으로 한 메뉴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화이양 요리는 부드럽고 섬세한 맛, 정교한 칼질, 제철 식자재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국 정상이 관계 재설정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날 만찬 메뉴와 건배 장면에도 외교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양국 정상이 관계 재설정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날 만찬 메뉴와 건배 장면에도 외교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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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에는 중국의 대표 요리인 베이징 카오야, 이른바 페킹 덕과 소갈비 등이 올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웰던 스테이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해 소갈비가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 전통 요리와 미국 측 취향을 함께 반영한 구성이 양국 관계 개선을 향한 외교적 유연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후식으로는 계절 과일과 티라미수, 아이스크림, '트럼펫 조개 모양의 페이스트리' 등이 마련됐다. 건배주로는 바이주가 아닌 중국 허베이산 장성 와인과 베이징산 장위 리저브 샤르도네가 제공됐다.

시진핑 "중국 부흥과 MAGA 함께 갈 수 있어" 상호 존중 강조

시 주석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의 부흥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리 둘 다 미·중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미국과 중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상호 존중은 안정적인 미·중 관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은 올바른 길을 따라 위대한 배를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미중 관계 안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미중 관계 안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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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구"라고 부르며 화답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미·중 관계는 세계 역상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로, 우리는 더 큰 협력과 번영의 미래를 만들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오는 9월 24일 백악관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이보다 더 훌륭한 환영은 없었다"며 "환상적인 하루였다"고 건배사를 했다.

건배 과정서 잔을 들어 올린 뒤 와인 마시는 모습 포착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건배주가 담긴 잔을 들어 올린 뒤 입에 가져가 한 모금 마시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이후 그는 잔을 직원에게 건넸고, 잠시 술을 입 안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다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술을 마신 것인지, 잔에 입만 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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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형 프레드 트럼프가 43세에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뒤 술을 마시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술 대신 콜라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며,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콜라를 주문하는 이른바 '콜라 버튼'을 설치했다는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베이징 중심부 중난하이에서 시 주석과 차담회와 업무 오찬을 진행한 뒤 오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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