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직격탄 맞은 한국…OECD 성장률 전망치 1.7%로 대폭 하향(종합)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유지
G20 가운데 영국 다음으로 하향폭 커
"전쟁 장기화 시 생산 활동에 부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보다 0.4%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G20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하향폭이 컸다. OECD는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한국의 생산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OECD는 2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망치 2.1%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OECD는 "한국 등 중동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생산 활동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폭은 G20 국가 중 영국(-0.5%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0.4%포인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도 0.2%포인트씩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
중동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에너지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변동성 심화 등의 악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OECD는 대다수 국가가 공통적으로 성장과 물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특히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크게 타격 받을 것으로 봤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 액화천연가스(LNG)의 20% 수준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OECD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2.0%로 끌어올려 잠재성장률(1.8%)보다 높인다는 정부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과 같았다.
재정경제부는 OECD가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일 것으로 봤다고 평가했다.
OECD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0%로 올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치지만 한국은 0.4%포인트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의 경우 기존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높은 2.7%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0%로 유지됐다.
OECD는 중동 전쟁의 양상과 석유 등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공급망에 대한 상하방 리스크가 함께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OECD는 "현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적시성 있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가계와 기업을 타게팅하며 에너지 절약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재정 지원의 종료 시점 설정과 지속 가능성 확보, 공급 구매처 다각화, 금융 안정 체계 도입, 친환경 에너지 활성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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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석 달 전과 같게 유지했다. 내년 전망치는 3.0%로 0.1%포인트 내렸다. OECD는 "올해 2월까지 데이터를 검토할 때 세계 성장률이 0.3%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있었지만, 중동 분쟁이 심화되면서 완전히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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