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우클릭 역풍…덴마크 집권당, 122년 장악 수도 시장 자리 뺏기나"
덴마크 중도좌파 집권당, 코펜하겐 선거 고전
"122년 동안 장악해 온 수도 내줄 처지에"
가파른 집값 상승, 강경 이민 정책 등 영향
중도좌파 성향의 덴마크 집권당이 100여년 만에 수도 코펜하겐 시장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집값과 생활비 급등으로 지지 기반인 노동자들의 표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19일 연합뉴스는 "이달 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덴마크 사회국민당(SF)과 적색녹색당, 대안당 등 진보좌파 연합이 18일(현지시간) 코펜하겐 시장 선거에서 집권 사회민주당(사민당)과 손을 잡지 않고도 과반 득표를 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사민당은 122년 동안 장악해온 수도를 내줄 처지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은 코펜하겐 시장 후보로 교육부 장관, 주택부 장관 등을 역임한 페르닐레 로센크란츠-타일 전 장관을 내세웠다. 그는 프레데릭센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로센크란츠-타일 전 장관이 주택부를 이끈 2020∼2024년 동안 덴마크 집값이 급등했다는 점이 경쟁 후보들로부터 지적받고 있다. 현지 금융업체 노르데아 크레딧의 주택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세 니토프트 베르그만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코펜하겐의 평균 80㎡ 아파트 가격은 지난 1년간 20%, 4년간 29% 상승했다"며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젊은 층과 1인 가구, 저소득 가구가 코펜하겐에서 주거지를 찾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의 우클릭도 진보층에서 역풍을 불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집권 이후 유럽에서 처음으로 망명 신청자에게 유럽 밖 국가에 설치한 역외 시설에서 망명 심사 결과를 기다리도록 하는 등 강경 이민 정책을 펼쳤다. 또 도심 차량 진입 제한 흐름을 되돌려 친환경 정책에서도 후퇴했다고 평가받았다. 이 같은 행보는 농촌 지역에서는 호응을 얻었으나, 거주민의 20%가 이주민인데다 진보층이 다수 거주하는 코펜하겐에서는 오히려 역풍의 빌미가 됐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지난 2019년 41세의 덴마크 역사상 최연소 총리가 됐다. 퇴임을 7개월을 앞둔 2022년 조기 총선에서 좌파 연합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재집권을 시작했다. 그는 덴마크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좌파 성향이지만 이민 문제 등에서는 제한적 이민 정책을 펼치는 등 우파적인 성향을 보이며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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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코펜하겐 선거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진보좌파 세력이 생활 밀착형 의제를 포용해 첫 무슬림 시장이 된 조란 맘다니의 당선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고 논평했다. 앞서 맘다니는 '공공주택 임대료 동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생계비 압박에 시달리는 뉴욕 청년과 서민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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