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대심도 터널, 실효성 없다…즉각 중단하라”
광주환경회의 “침수 무관…7천억 낭비 우려”
“분산 대응 필요…물 순환 구조 바꿔야”
“공론화 없이 추진…정당성 부족”
광주환경회의는 7일 성명을 내고 환경부가 추진 중인 '광주천 대심도 빗물 터널' 사업에 대해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후 위기로 반복되는 홍수 피해 앞에 대응책 마련은 필요하지만, 현재 계획은 재난 예방의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천 하류 지하 40~50m, 약 6㎞구간에 건설되는 이 터널은 7,000억원 규모의 국가사업이다. 환경 회의는 "최근 침수 피해는 주로 서방천, 용봉천, 신안교 인근에서 발생했지만 대심도 터널은 광주천 본류 일부만을 대상으로 한다"며 "피해 지역과 연결되지 않아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는 불투수층 도심과 합류식 하수도 체계로 인해 폭우 시 하수가 역류하거나 하천 수질이 악화한다"며 "우산지구, 문흥성당, 신안교 일대의 저류시설 사업도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부산 사례처럼 거대한 관로만으로는 침수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회의는 "광주시가 과거 국비 14억원을 투입해 설치한 태평교 가동보도 무용지물이 됐다"며 "7,000억원이 투입될 대심도 터널이 과연 예산 내 완공 가능하며, 다른 침수 예방 예산을 잠식하지 않을지 의문이다"고 했다. 아울러 유지관리 비용과 악취, 오염 등 부작용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같은 예산으로 침수지역에 빗물 저류조 설치, 투수 포장, 합류식 하수관 정비 등 분산형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 더 지속 가능하다"며 "도시 전역의 물순환 체계를 바꾸고, 습지형 저류지나 복개 하천 복원 등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환경회의는 "무엇을 얼마나 깊이 파느냐보다 도시 전체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광주 기후 위기 대응은 시민과 함께 설계하는 공간 위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