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개관한 국립농업박물관
누적 관람객 140만명 달성
9월까지 '앙부일구' 기획전시전 개최
"한국 농업에 대한 관심이 우리 농업을 지키는 힘입니다. 농업의 역사와 미래를 아우르는 농업계 전문 전시공간인 국립농업박물관을 통해 농업의 가치확산을 위해 힘쓰겠습니다."(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
17일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오경태 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량안보와 농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는 전 세계적인 화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의 첨단산업화와 기후 변화 속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 등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설·기획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업의 가치 확산과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농업박물관은 수원의 농촌진흥청 이전 부지에 2022년 12월 개관했다. 64000㎡에 달하는 부지에 전시동과 식물원, 교육동, 체험동을 갖추고 있다. 야외에는 정원과 다랑이 논·밭, 과수원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개관 이후 입장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개관 첫해인 2022년 12월 한 달 동안 4만6582명이 다녀간 데 이어 2023년에는 51만1187명, 2024년에는 56만5917명이 농업박물관을 찾았다. 올해도 5월까지 28만4898명이 방문해 누적 관람객이 140만명을 넘었다.
농업박물관은 크게 농업1관과 2관으로 구성된다. 농업1관에는 작물 재배 역사, 종자 관리의 중요성과 보관 기술의 발전 및 벼농사 중심의 주요 재배 과정, 수확에 사용되는 농기구(기계)와 수확과정을 담은 회화 등이 전시돼 있다. 농업2관에는 시대별 저장·가공 방법과 의류과 주거생활과 연계한 원예작물 재배·활용 방법, 가까운 미래의 첨단 농업기술 발전과 지속가능한 농업 등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앙부일구' 기획전시도 진행 중이다. 앙부일구, 즉 해시계는 농업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만들어진 천문기구다. 이윤희 농업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앙부일구는 한국 만의 기후 환경에 맞는 농사 시기와 체계를 확립하는 기초가 된 유물"이라며 "특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시간 관리를 정교하게 해 1년 농사를 시기별로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예사는 "해시계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통용해서 사용하던 일반적인 농사 시간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날짜별 태양고도에 따른 고유의 농사 체계를 만들어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며 "이번 기획전시 과학기술의 발전이 농업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농업박물관은 박물관이 소장한 앙부일구에 대한 국가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오 관장은 "우리 선조들은 하늘을 보고 읽으면서 해시계를 만들고 그 안에 사라지지 않은 우리의 시간을 담게 됐다"며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앙부일구가 국가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길 소망하며, 농업박물관을 통해 농업의 역사 속 과학기술 발전이 끼친 영향과 그 가치를 알아보고 미래 산업으로서 농업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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