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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처럼 해야 하나"…각국, 대미 협상 태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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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역학 관계 변화 관찰돼"

미·중 관세 협상에서 중국이 보인 태도가 무역 협상에 나선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미국을 상대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맨 왼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맨 오른쪽)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맨 왼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맨 오른쪽)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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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강경한 협상 전략을 통해 유리한 합의를 끌어낸 것을 본 다른 국가가 (미국을 상대로) 외교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택하는 방법이 옳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스티븐 올슨 선임연구원은 "협상의 역학 관계가 변하고 있다"며 "많은 국가가 미·중 협상 결과를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지나쳤음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은 다양한 협상 카드를 가진 데다 협상 속도를 늦출 여유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0% 없애려 한다고 말했지만, S.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바 있다.


BCA 리서치 지오매크로의 마르코 파픽 수석 전략가는 "여러 국가가 중국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할 때 자신의 입장을 단호하게 고수하고 침착함을 유지해 미국이 양보하도록 압박하는 방법"이라고 짚었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아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무역 합의는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대기 줄을 건너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미국은 뚜렷한 이익을 챙기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며 "(이를 지켜본) 줄 서 있던 나라들이 '우리는 왜 줄을 서 있었던 것인가'라고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에 대한 신뢰성 및 실속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90일 유예 기간 동안 미국이 얻은 협상 성과가 미미하고, 명확한 최종 목표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끌어올릴 의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지난 15일 한 인터뷰에서 미·중 및 미·영 합의를 언급하며 "지금까지의 합의가 상황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만이 '트럼프식 협상'에 맞설 수 있으며 베트남처럼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경우 협상 지렛대가 부족하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카트리나 엘 아태 담당 책임자는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은 미국과 대립하고자 한다면 서비스 무역에서 협상의 여지를 갖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다양한 협상 지렛대를 갖고 있어서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많은 국가가 중국과 같은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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