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14일 포스코퓨처엠 에 대해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4만7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하향하면서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 가시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정규장 마감 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총 1148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며 모집가액은 주당 9만58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유증은 유럽 및 미국의 소재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조달된 자금은 양극재의 광물적격 요건 충족 위한 전구체 공장 운영(2884억원), 캐나다 양극재 시설 투자(3534억원), 국내 흑연 시설 투자(2773억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유증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선제 투자 계획을 세우던 과거와 달리 이젠 그때그때의 시장 수요에 맞춰나가겠다는 포스코퓨처엠의 경영 기조 변화가 깔려있다는 평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설을 통해 30만5000t의 양극재 CAPA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2020년대 후반까지 시장 수요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 북미 및 유럽 양극재 전체 수요 133만t 및 한국 침투 가능 수요 73만t(하나증권 배터리 수급 모델)을 고려할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미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들은 전기차 보조금 및 AMPC(생산보조금) 때문에, 유럽 OEM들은 CRMA(핵심원자재법, 2030년까지 주요 광물 소재에 대한 특정 국가 의존도 65% 이하 요구) 때문에 배터리 및 양극재 기업들에 광물 적격 요건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증자를 통해 양극재 광물 적격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구체의 한국 공장 운영을 원활히 하고 2027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대중국 관세가 부과되는 음극재(흑연) 증설 자금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양극재 및 음극재 유휴 CAPA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고 판단한다"고 총평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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