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부문 빠른 개선' 평가받아
3대 신평사 모두 투자적격 부여
국가채무 위기로 신용등급이 급락했던 그리스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을 회복했다.
AFP·블룸버그 통신은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기존 투자부적격(Ba1)에서 투자적격(Baa3)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올렸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상향은 그리스 경제가 잠재적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며 "공공 부문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그리스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투자적격 등급을 받게 됐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지난해 그리스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수준으로 올렸다.
2008년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총 2890억유로(약 427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후 2022년 3월 구제금융 체제를 졸업했다.
재정 위기 속에서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추락했다. 2011년 피치는 그리스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BBB-'에서 투자부적격 'BB+'로 낮췄다. 무디스와 S&P도 그리스의 등급을 강등했다. S&P는 한때 그리스를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단계인 선택적 디폴트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2019년 취임 후 시장 친화적 경제정책을 추진하면서 그리스 경제는 성장세를 회복했다. 그리스 경제성장률은 2022년 5.6% 2023년 2.0% 지난해 2.3%를 기록하며 유럽 주요국 평균을 웃돌았다. 올해도 2.5%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와 낮은 임금이 그리스 국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디스는 "경제 구조 개혁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리스의 주요 신용 문제가 개선되는 것도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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