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와 유럽의 여러 나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일 재집권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서치업체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무역을 하는 나라들은 미국산 LNG 구매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 후 미국산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30년까지 기존 LNG 수출 계획 물량의 두배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하며 유권자들에게 화석 연료 부활을 주창한 바 있다. 따라서 20일 취임 후 미국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만든 LNG 수출에 대한 신규 라이선스 규제를 해제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규제로 미국의 LNG 신규 수출 라이선스는 2022년 38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줄었다.
실제 최근 몇 달간 일본과 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바이어들은 미국산 LNG 수입을 위해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만 적절하다면 계약도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럽 각국도 러시아 가스 공급이 끊긴 후 미국산 LNG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 EU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방안도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6일 "다른 나라들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늘어나는 무역 적자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미국 에너지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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