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전 헌법재판관·정상명 전 검찰총장, 윤 대통령 변호인단 합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74)과 정상명 전 검찰총장(75)이 합류하는 등 대리인단 규모가 14명으로 늘었다. 법조계에선 김이수,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 등이 포진한 국회 측 대리인단(17명)과 중량감이나 규모 면에서 어깨를 맞췄다는 말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련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이 진행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조대현 피청구인 법률대리인(오른쪽)과 송두환 탄핵소추 법률대리인(왼쪽 두 번째)이 악수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조 전 재판관과 정 전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생이다.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무척 가까웠고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던 동기생 친목 모임인 ‘8인회’ 멤버이기도 했다. 조 전 재판관은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판사를 퇴직한 후 ‘노무현 탄핵심판 사건’의 대통령 측 변호인을 맡아 탄핵 기각을 이끌어냈다. 이번이 두 번째 대통령 측 대리인을 맡는 셈이다. 이후 열린우리당의 추천으로 2005년부터 6년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정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결혼 주례를 맡을 정도로 윤 대통령이 의지했던 인물이다. 윤 대통령 초임검사(대구지검) 때 부장검사였다.
대리인단 구성을 마무리한 양측은 16일 오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2차 변론기일에서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 여부와 탄핵소추 정당성 여부 등을 둘러싸고 200분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소추위원을 대표해 나선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은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며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로 헌법을 총칼로 파괴하려 한 피청구인을 신속하게 파면해 달라"라고 했다. 윤 대통령 측에서는 조대현 변호사가 먼저 나섰다. 조 변호사는 "국회 과반수 세력이 대통령을 내란죄로 몰아 위법하게 탄핵소추를 했다"며 "대통령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해서 첫 번째 헌재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못했고, 구치소에 수감돼 두 번째도 못 왔다"고 했다. 그는 구치소란 단어를 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 측 대리인들의 의견진술이 길어지자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마무리하라"라며 제지하는 일도 있었다.
헌재는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 군 지휘부와 함께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을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8차 변론기일(2월6·11·13일 추가)까지 심판 일정을 지정했다. 윤 대통령 측은 매주 이틀씩 진행되는 셈인 변론 일정은 준비에 무리가 따른다고 항의했지만 헌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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