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 긍정적…일부 이민·관세 정책 우려"
Fed 인사들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
미국 제조업체들이 트럼프발 관세 인상에 대비해 재고 비축에 들어갔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밝혔다. 새해 경제는 긍정적으로 전망하지만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Fed는 작년 말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제조업 활동이 소폭 순감했으며 많은 지역에서 제조업체들이 관세율 인상을 예상해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경제 전망에 관해서는 낙관적인 응답이 비관적인 응답보다 많았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이민 및 관세 정책 변화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활동 전반에 대해선 미 전역에서 소폭 내지 완만한 증가세가 이뤄졌다. 작년 11월 말과 12월 소비자 지출이 적당히 증가했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기대치를 뛰어넘는 강력한 연말 매출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상승했다는 평가다. 2025년에도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는 높은 관세가 가격 상승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8~29일 FOMC를 앞두고 나왔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2.9%,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작년 11월 상승률(각각 2.7%·0.3%)보다는 소폭 높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2%, 전월 대비 0.2% 올랐다. 직전월 각각 3.3%, 0.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둔화세를 보였다.
이날 Fed 인사들은 일제히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2% 물가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작년 12월 CPI 지표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그간의 이야기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나는 2025년 성장세가 지속되고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데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시마 샤 프린시펄 애셋 매니지먼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Fed에 있어서 이는 1월 금리 인하를 촉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발표와 함께 다음 달에도 CPI가 낮게 나오고 고용 지표가 약화한다면 오는 3월 금리 인하가 다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3% 반영하고 있다. 오는 3월과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각각 71%, 53.8%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