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정부·한국은행의 시장 대응여력은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수장들은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에 비해서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안정조치를 총동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탄핵 대치 정국 속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78%, 5.19% 급락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있은 4일부터 3거래일간 1% 안팎의 낙폭을 보이던 지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불발되자 정국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에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22년 10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인 1437.0원까지 치솟았다.
주식시장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며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책임있는 역할을 지속하고 개인투자자도 보다 차분한 시각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 대해선 "세계 9위 수준의 4154억달러 규모 외환보유액과 순대외금융자산 9978억달러(9월 말 기준) 등을 감안할 때 정부·한은의 시장 대응여력은 충분하다"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 면담, 금융상황점검회의,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재 경제상황과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를 알리고 있다. 향후에도 3대 신용평가사 컨퍼런스콜, 주한 중국대사대리 면담, 은행 국제금융담당임원 간담회, 국내 외국계은행 간담회,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 간담회 등을 연달아 열어 정치 리스크가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최근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 분야만큼은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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