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110만명 시대…문체부·현대차, 제조업 현장에 '안전 한국어' 깐다
문체부·현대차그룹·세종학당재단 등 업무협약
2028년까지 협력사 130곳 지원
20여곳 시범운영…직무·안전 중심 교재 개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성 김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와 현대자동차그룹, 세종학당재단, 케이모바일리티 브릿지 재단 간 제조업 분야 외국인 근로자 대상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성 김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외국 생활의 경험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제조업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국어는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니라 안전을 지키고, 동료와 소통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취지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현대자동차그룹, 세종학당재단, 케이모빌리티 브릿지 재단과 제조업 분야 외국인 노동자 대상 맞춤형 한국어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초점은 '일반 한국어'가 아니다. 작업 지시, 안전 수칙, 직무 이해 등 제조업 현장에서 바로 필요한 언어를 가르치는 특수목적 한국어교육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도 현장에서 "국내 제조업 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어 미숙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안전 수칙 이해 부족, 직무 적응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이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과 소통 능력, 직무 이해도를 높이고 제조업 현장의 안정적 운영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지난해 110만명을 넘어섰다. 산업 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이미 중요한 인력 기반으로 자리 잡았지만, 언어 장벽은 여전히 안전과 생산성의 취약 지점으로 꼽혀왔다. 이번 협약은 한국어교육을 문화 확산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산업 현장의 안전·적응 문제와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성 김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와 현대자동차그룹, 세종학당재단, 케이모바일리티 브릿지 재단 간 제조업 분야 외국인 근로자 대상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정구 이사장, 성 김 사장, 최휘영 장관, 전우용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원본보기 아이콘협약에 따라 문체부는 특수목적 한국어교육 정책 수립과 지원 체계를 맡는다. 세종학당재단은 교육 콘텐츠 개발과 교육과정 설계를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모델 기획과 비용 지원, 국내외 사업장 연계를 맡고, 케이모빌리티 브릿지 재단은 제조기업과 현장 교육 운영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올해 현대차그룹 협력사 20여곳에서 교육을 시범 운영한다. 이후 2028년까지 3년간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협력사 130곳, 외국인 노동자 1300여명에게 맞춤형 한국어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개발된 교재와 콘텐츠는 공공저작물로 개방해 다른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세종학당의 해외 네트워크도 활용된다. 세종학당재단은 2025년 말 기준 87개국 252개소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제조업 현장뿐 아니라 해외 산업 현장에서도 한국어교육을 확산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한국어 보급을 함께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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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은 "산업현장에서의 한국어 소통 역량은 노동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협약이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과 직무 적응을 돕고, 생산성과 사회통합에도 기여하는 민관협력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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