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특성 대변하는 문화 현상
주로 식품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
와플기계로 눌러 먹기 SNS서 유행
'뉴밀리어(Newmiliar)'는 영어 단어 새로움(New)과 익숙함(Familiar)을 합쳐 만든 용어다. '익숙한 새로움'이란 뜻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을 대변하는 여러 문화 현상 중 하나다.
뉴트로(Newtro)와는 비슷한 듯 다르다. 뉴트로는 2010년대 후반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전에 유행한 것을 가져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성세대에겐 과거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세대에겐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움과 색다름을 느끼게 한다.
뉴밀리어는 익숙한 범주 안에서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상이다. 본래 잘 아는 것에 새로움을 더하거나, 익숙한 것들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식이다. 2020년대 들어 뉴트로를 대체할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 단어는 주로 식품업계에서 사용된다. 대표적인 뉴밀리어 식품으로는 밀키트가 꼽힌다. 2022년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이 발간한 '푸드 트렌드 3: 뉴밀리어'에서는 7가지의 트렌드를 제시했는데, 그중 하나가 밀키트였다. 저자인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밀키트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레시피로 새로운 경험과 집밥의 건강함, 요리의 즐거움이라는 익숙함을 동시해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유가 아닌 대두나 코코넛밀크를 넣은 밀크초콜릿이나 채식 요구르트, 채식 크래커뿐 아니라 식물성 간고기, 식물성 원료로 제조한 수산물 등도 뉴밀리어 식품의 예다.
뉴밀리어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독특한 소비문화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자, 기존의 조리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음식을 만들어 낸 영상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앞다투어 올렸다.
예를 들어 와플 기계로 기존의 모양과는 다른 모양의 음식을 만들어 냈다. 와플 기계로 삼각김밥을 눌러 '겉바속촉 삼각김밥'으로, 크루아상을 눌러 '크로플'로 재탄생시켰다. 에어 프라이어에 떡국용 떡을 넣고 구워 떡뻥을 만드는 등 초간단 간식을 만드는 조리법도 SNS에 활발히 공유됐다.
한편 CJ온스타일은 올해 소비 키워드로 뉴밀리어를 꼽았다. 4일 CJ온스타일은 최근 1년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뉴밀리어를 올해 소비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패션, 뷰티, 헬스푸드, 리빙, 유아동 5대 카테고리에서 엄선한 180개 인기 브랜드를 분석했다.
뉴밀리어 트렌드를 이끈 상품군은 혁신적인 기술이 접목된 소형가전과 뷰티였다. 물걸레 세척 로봇청소기에 건조 기능을 더한 3in1 상품, 콤팩트한 사이즈로 인테리어 효과까지 극대화한 음식물처리기 등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기존 아이템에 스타일링을 더해주는 잡화 수요도 늘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필요한 것만 실용적으로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뉴밀리어 소비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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