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女천문학자 역할로 관객맞이
이동휘 '타인의 삶' 연극 데뷔
독일 비밀경찰 '비즐러' 役 맡아
이성경 '알라딘' 자스민 변신

올해 공연계 특징 중 하나는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스타 배우들의 진출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이 그 배경이다. 코로나19 시기 개봉하지 못한 영화가 지연 개봉하면서 영화 제작 편수가 줄었다. 이는 OTT의 등장으로 영화와 경계가 희미해진 드라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우들이 무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연말까지 계속 되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연인’에서 여주인공 ‘길채’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안은진이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안은진은 오는 28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에 여주인공인 미국의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 역으로 출연한다. 안은진은 2017년 ‘유도소년’ 이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선다.

국립극단 연극 '사일런드 스카이'에서 주인공 헨리에타 레빗 역을 맡은 안은진  [사진 제공= 국립극단]

국립극단 연극 '사일런드 스카이'에서 주인공 헨리에타 레빗 역을 맡은 안은진 [사진 제공=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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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빗은 19세기 초 하버드대학 천문대에서 일하며 은하까지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세페이드 변광성(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하며 주기가 광도에 비례하는 별)을 발견했다. 레빗의 발견은 에드윈 허블이 허블의 법칙을 발견하는 토대가 됐다. 극 중 레빗은 여성들에게 투표권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시기,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묵묵히 앞길을 개척한 인물로 표현된다.

배우 이동휘는 내년 1월1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유플러스(U+) 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타인의 삶’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타인의 삶’은 2006년 같은 제목의 독일 영화가 원작이다. 영화는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2008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 영화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타인의 삶’은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에서 벌어진 예술가들에 대한 정부의 감청과 감시를 소재로 한다. 이동휘는 동독 비밀경찰 비즐러 역으로 출연한다. 반체제적 성향의 동독 최고 극작가 드라이만과 인기 배우 크리스타 커플을 감시하면서 서서히 드라이만에 동화되는 인물이다.

이성경은 내년 6월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알라딘’에서 자스민 공주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알라딘’은 1992년 같은 제목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150분 공연 시간 내내 화려하고 흥겨운 쇼 같은 무대가 이어지는 작품이다. 뮤지컬 알라딘은 2011년 미국 시애틀에서 초연했으며 2014년 브로드웨이, 2016년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 올해 브로드웨이 진출 10년 만에 한국에서 초연이 성사됐다. 알라딘은 서울 공연을 마친 뒤에는 내년 7월부터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알라딘'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은 이성경(오른쪽)과 박강현   [사진 제공= 에스앤코]

뮤지컬 '알라딘'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은 이성경(오른쪽)과 박강현 [사진 제공= 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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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배우 김상경도 1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김상경은 3일 개막해 내년 1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에 미셸 역으로 출연한다. ‘대학살의 신’은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2006년에 쓴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2009년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같은 제목의 영화로 제작해 201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에는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은 자녀들끼리 싸움이 붙은 두 이웃의 부모가 만나 나누는 대화로 이뤄진다. 처음에 우아하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던 부모가 결국 감정이 상해 육탄전까지 벌이는 소동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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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 장손 진성준 역을 맡아 열연한 김남희도 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그는 내년 2월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공연하는 2인극 ‘테베랜드’에서 극작가 S 역으로 출연한다. 테베랜드는 우루과이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가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하는 인물. 김남희가 맡은 S는 아버지를 죽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마르틴을 인터뷰해 마르틴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려는 인물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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