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면서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가 기대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내년 초 미국의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고 실제 정책 방향성이 드러나기 전까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3% 안팎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걷혔고, 친기업 정책 기대감 등으로 투심이 크게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8.05포인트(3.57%) 상승한 4만3729.9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평균지수가 하루 1000포인트 이상 뛴 것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6.28포인트(2.53%) 오른 5929.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4.29포인트(2.95%) 뛴 1만8983.47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수혜주가 급등했다. 테슬라가 14.75% 급등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운영사인 DJT 5.94% 올랐다. 은행주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은 11.51% 뛰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각각 8.4%, 13.11% 급등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 장세가 나타났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트럼프 재집권 시 수혜 예상 자산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37포인트(0.52%) 내린 2563.51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5.02포인트(0.58%) 오른 2591.90으로 출발해 장초반 보합권 내 혼조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트럼프 당선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방산, 금융, 기계 등 트럼프 수혜 업종이 상승한 반면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등 해리스 트레이드 관련 업종은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완연한 트럼프 트레이드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업종별 흐름이 달리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해 보여 마무리될 때까진 조심스런 접근을 권한다"면서 "앞으로 주도업종은 친환경, 리쇼어링, 중국 제재의 교집합에서 도출될 것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더 구체화될 것이고 그들 가운데 주도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한국은 펀더멘탈 부진 속 자금이탈 현상이 지속되며 상대적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 대선 및 밸류업 관련 업종 중심으로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 결과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되며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미 증시는 랠리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부각에 따른 달러와 국채금리 급등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 가운데 내일 새벽 FOMC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언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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