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순방 계기 양국 협력 대폭 강화
원자력 동맹 구축…첨단산업 협력 확대
웨스팅하우스 '문제 없다' 공감대 형성
바이오·디지털·교통 등 양국 기업 교류↑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가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외교 분야까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년 만에 양국 관계가 한단계 더 도약하며 새로운 국면을 연 셈이다. 특히 윤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대통령은 디지털, 교통, 우크라이나 재건 등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해, 앞으로 양국 간 기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최종계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계약이 체결돼 시공하게 된다면 설계, 시공 모든 절차에서 체코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파벨 대통령은 최종계약에 낙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파벨 대통령이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한수원의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며, 이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그야말로 원자력 동맹이라고 하는 것이 구축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계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을 주장하며 '팀코리아' 원전 수주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양국 정상은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이 문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때처럼 잘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파벨 대통령은 "나쁜 시나리오도 물론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아리랑TV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과의 원전 협력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한국의 제안을 모든 평가 기준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두코바니 프로젝트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 특히 중앙 및 동유럽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은 원전 외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미래차, 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원전을 함께 짓는다는 것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첨단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 정부가 추진하는 고속철도 등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국 정상은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협력도 다졌다. 김 차장은 "양국 외교부 간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가 서명됐고,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의 회담 계기로 국토교통부와 체코 교통부 간에도 MOU가 서명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분야별 재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양국 기업들이 사업정보 공유, 프로젝트 공동 개발, 공동 투자 유치 등의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프라하=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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