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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50% 주주환원"…유통업계, 통 큰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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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3년간 당기순이익 25% 주주환원
콜마홀딩스는 2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주식 수 줄면서 주당가치 오르는 효과 기대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차원도

국내 유통업계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 은 이달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했다. 에이피알의 이번 주주환원정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시행될 예정인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주환원의 규모는 매년 연결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4개월간 주주환원 관련 정책을 3차례나 공시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5월 김병훈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3인이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에이피알 경영진은 김 대표가 1만1000주(약 3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총 1만2100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같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에도 회사 차원에서 6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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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한 곳도 있다.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콜마홀딩스가 보유한 자사주의 6.73%에 해당하는 247만3261주가 소각 대상으로, 소각 예정 금액은 약 199억8800만원이다.

콜마홀딩스의 자사주 소각 역시 주주환원 차원에서 결정됐다. 콜마홀딩스는 자사주 소각과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공시했는데,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 이번 자사주 소각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서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도 올해 하반기 중 총 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두 차례에 나눠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과 배럴 등의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주 취득 결정에 대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회사의 의지 실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파르나스호텔의 인적분할을 추진 중인 GS리테일 역시 분할과 동시에 자사주 전량인 27만9666주(전체 주식의 1.2%)를 소각하기로 했다. 분할 과정에서 주식 가치를 높이면서 이른바 '자사주 마법' 꼼수를 막기 위해서다. 자사주 마법은 회사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기존회사의 자사주에 신설회사의 신주를 배정해 지배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 밖에도 애경산업 (약 100억원)과 휠라홀딩스 (최대 500억원)가 지난 3월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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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은 유통 중인 주식수가 줄면서 주주들이 보유한 주당 가치가 올라간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자사주의 매입과 소각을 호재로 받아들인다. 실제로 콜마홀딩스의 자사주 소각이 공시된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콜마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4.06% 오른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자회사인 한국콜마도 직전 거래일 대비 3.01% 상승한 6만8400원에 마감했다.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주주환원에 나선 것은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면서다. 정부는 우리나라 증시가 주변국 대비 저평가받는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추진 중이다. 특히 주주환원 금액을 일정 수준 이상 늘린 기업에는 법인세를 일부 공제하고, 주주에게는 늘어난 배당금이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대주주 할증평가를 폐지하고, 가업상속공제 대상·한도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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