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루언서 나라 스미스
자신의 남편과 수제 선크림 제조
의사들 "자외선 차단 기능 없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루언서가 직접 만든 수제 자외선 차단제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직접 자외선 차단제를 만드는 것보다 매장에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게 훨씬 안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패스트컴퍼니 등은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나라 스미스가 올린 수제 선크림 영상이 화제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미스는 자신의 남편이자 유명 모델인 럭키 블루 스미스의 두 번째 아내다.
스미스는 최근 업로드한 영상에서 자신만의 선크림 제조 방법을 선보였다. 그는 영상에서 온종일 해변으로 뛰어다녔는데 자외선 차단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남편과 함께 코코넛 오일과 시어버터, 산화아연, 호호바 오일 등을 섞어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기로 했다. 스미스는 직접 만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매우 매끄럽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직접 만들 수 있다니", "나도 따라 만들어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들이 만든 자외선 차단제를 두고 피부과 의사들은 절대 따라 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미국 피부과 학회 연구원이자 피부과 전문의인 욜란다 홈즈는 해당 영상을 본 후 자외선 차단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산화아연은 훌륭한 피부 보습제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이 태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했다. 또 홈즈는 집에서 자외선 차단제 만드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자극감'을 꼽았다. 그는 "일부 성분이 다양한 피부 유형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며 "자외선 차단제가 어느 정도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실험실에서 과학적으로 테스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사이자 미국 피부과 학회 회원인 다니엘 베넷 또한 "대부분의 수제 자외선 차단제에는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제 기능이 부족하다"며 "이러한 자외선 차단제는 분명히 식품 및 의약품 당국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어 사용자가 햇볕에 타거나 피부 노화가 빨리 일어나고,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인 피부암에 걸리기 쉽다"고 덧붙였다. 또 베넷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수제 자외선 차단제보다 비쌀 수 있지만, 피부암에 비하면 작은 대가"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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