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산천을 담은 '바우길'은 자연적이고 인간 친화적인 산책 코스다. ‘강릉 바우길 7코스’는 학산 오독떼기 전수관을 시작으로 정감이마을을 지나 안인항에 도착하도록 구성됐다. 강릉에서 유서 깊은 마을을 돌아 바다까지 닿는 총 길이 15.4㎞의 코스로, 약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루만보]정겨운 마을길 지나 시원한 바다로…'강릉 바우길 7코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학산 오독떼기 전수관에서 다리를 하나 건너면 논 한가운데 서 있는 커다란 돌기둥 두 개를 볼 수 있다. 바로 굴산사 당간지주다. 당간지주는 절에서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걸어두고 지탱해주는 용도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당간지주가 굴산사의 것이라고 하니 절의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다.

당간지주를 뒤로 하고 금광리 벌판을 가로지르면 정감이마을에 닿게 된다. 정 많고 감 많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마을로 들어서면 길을 따라 즐비하게 서 있는 감나무를 볼 수 있다. 이 마을에는 잘 닦여진 등산로도 있는데 부잣집 딸과 사랑에 빠진 머슴이 이 길을 따라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젊은 연인들이 이 등산로에서 사랑을 언약하면 이뤄진다고 한다.


이어지는 코스에서 작은 호수를 지나면 바다 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하시동·안인 사구가 있는 해안을 만나게 된다. 2400년 전 형성된 이 해안사구는 2008년 동해안 최초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최근 침식이 많이 진행돼 근처로 접근할 수 없다. 대신 해안사구의 건너편에 키 작은 소나무들 사이로 생태탐방로가 있다. 모래땅에 뿌리를 내린 해송들 사이를 통과하면 하시동 바닷가에 도착한다. 이곳에선 곰솔식재림과 통보리사초군락, 해란초 등 62종류의 귀한 해안사구 식물을 볼 수 있다.

AD

자연을 느끼며 걷다 보면 목적지인 안인항에 가까워진다. 강릉 남쪽의 작은 항구인 안인은 참가자미로 유명하다. 바우길 7코스를 마치며 시원한 참가자미 물회 한 그릇으로 피로를 날려보자.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