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TV 인터뷰
2% 안팎 2019년 수준으로 하락 전망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광적으로 혼란스럽다"며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가 장기적으로 2019년 수준인 2% 안팎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그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에 대한 해답을 확신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현재 4.4%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 2% 아래에서 크게 높아졌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향후 10년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가운데 크루그먼 교수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여러 역학관계가 "상황을 바꿨을 수 있다"며 이민 증가, 제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바이든 정부의 산업정책을 견조한 경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기술이 기업의 자본 지출을 확대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다만 금리 수준이 장기적으로는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그먼 교수는 "2019년은 여전히 우리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매우 낮은 금리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기준금리는 2019년 1%대 후반~2%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그는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과 관련해선 "실제로 상승했을 수도 있고, 일시적인 국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복지 정책과 재정 적자 문제와 관련해선 "당신이 버는 것보다 쓰는 돈이 많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응하려면 어느 시점에 세입을 늘리거나 노인에 대한 혜택을 줄여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둘 다 불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Fed 당국자들은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 인플레이션 둔화를 추가 확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통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이날 금리를 낮추기 전 "몇 개월 동안" 이를 지지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 금리의 추가적인 인상은 불필요하다고 믿는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하지 않도록 금리 인하를 더 오래 기다리는 것이 낫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정책 완화가 모호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4분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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