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최 후 미국 재계인사들과 회동한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본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재계인사들과 직접 만나 대외개방 의지를 강조하고 투자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27일 베이징에서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 미측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24~25일 열리는 발전포럼 참석을 위해 이번 주말 중국을 찾는 인물들이다.
WSJ는 "포럼 이후 시 주석과의 회동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관계 전국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 만찬에 대한 중국의 후속 조치"라며 "중국 경제가 역풍에 직면한 가운데 포럼 이후 드문 회담"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이 직접 미측 재계인사들과 만나 투자를 촉구하고 대외개방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자리인 셈이다. 다만 이 매체는 작년 11월 만찬에서도 시 주석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 미국측 재계 거물 인사들과 만났으나, 양국 관계 경색과 중국 사업의 불투명성으로 어려움을 겪은 재계에는 아무런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발전포럼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경기침체, 소비둔화, 민간 투자 감소 등으로 수세에 몰린 가운데 개최돼 눈길을 끈다. 올해 포럼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 인공지능(AI), 기후변화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WSJ는 자사가 입수한 올해 발전포럼 참석 명단 초안에 따르면 총 85명의 재계 최고위 인사 중 미국 소재 다국적 기업 관계자가 34명 포함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포럼에 미국 기업 관계자가 23명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규모다. 현재 참석이 예상되는 주요 CEO로는 애플의 팀 쿡,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HSBC의 노엘 퀸 등이 언급된다. 또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AMD의 리사 수, 에너지 기업 엑손 모빌의 대런 우즈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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