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해외 사업 성공 열쇠는 사람”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향하는 해외 사업의 성공 열쇠는 ‘인재’다. 그간 쌓아온 철도 분야 경험과 역량을 해외에 이식하기 위한 첫 단추로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다름없다. 국내에서 양성한 인재가 씨앗이 돼 해외 철도사업에 퍼져나갔을 때, 이들을 매개로 사업의 결실도 볼 수 있다는 전략적 접근이 저변에 깔렸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UIC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코레일은 UIC 아·태지역 의장 기관이자 집행 이사회 기관으로,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코레일 제공
◆전문인력 양성에 진심= 코레일은 내달부터 국제철도 전문가 통합과정(KORAIL-International Railway Professional·이하 K-IRP)을 개설해 운영한다.
K-IRP는 국제교류·해외사업 수행에 필수인 직무역량과 어학 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운영된다. 기존의 해외사업 역량 강화 국제철도전문가 과정 등 직무 관련 교육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엮어 외국어교육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코레일은 이 과정으로 2026년까지 총 300명의 해외사업 분야 내부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K-IRP는 코레일의 해외사업 현황 및 지역별 특성을 교육받는 ‘국제철도환경 이해 과정’과 국제계약 리스크 등 해외사업 실무를 배우는 ‘해외사업 교육과정’, 직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직렬별 심화 교육’을 골격으로 진행된다.
어학 능력 강화를 위한 비즈니스 외국어 교육도 K-IRP 과정에 포함된다. 비즈니스 외국어 과정은 필수 이-러닝(e-learning)과 실전 외국어 학습을 병행해 사업 현지에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운영 목적을 둔다.
K-IRP 과정 수료자에게는 과정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직무교육 프로그램과 외국어교육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교육 효과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현장에 투입되기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후관리하는 차원이다.
코레일은 K-IRP 과정에 임금피크제가 도래한 직원을 참여시키는 등 해외 사업 분야의 내부 전문가 인력풀을 확장한다. 또 이들 인력이 해외 사업 분야에 퍼져나가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K-철도 운영 노하우 ‘해외 이식’= 코레일은 KTX 등 철도 운영과 시설 유지보수 전반적 업무를 수행하면서 철도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도입한 고속열차 KTX 운영만도 올해로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했다.
코레일은 그간 축적해 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해외에 K-철도 운영 노하우를 전파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2007년 해외 사업을 시작하던 당시 코레일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교류·연수→건설 자문→운전 및 유지보수(Operating and Maintenance·O&M) 자문→O&M 직접 시행’ 등 해외사업 표준모델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시장을 개척해 사업을 확대하는 수순이다.
인력양성이 해외 사업의 성공 열쇠가 되는 이유는 4단계로 진행되는 표준모델의 기본이 인적교류와 연수 과정이기 때문이다. 연장선에서 코레일은 2007년 국가철도연맹(UIC)의 승인을 받아 국제철도연수센터(IRaTCA)를 설립, 회원국을 대상으로 K-철도 기술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연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56개국 1711명의 연수생이 거쳐갔고, 올해도 5회 이상 국제철도연수사업이 진행된다.
연수프로그램은 ‘철도 한류’로 연수국 그리고 연수생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 코레일이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교류협력 플랫폼으로 일종의 가교역할을 하게 된다.
코레일은 내달 서울에서 ‘UIC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 및 고속철도 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K-철도 운영기술과 선진기법을 전파하면서 교류를 확대하는 시간도 갖는다.
UIC는 철도 관련 국제표준·규정·지침 개발 및 상호 호환성 증진 등을 위해 1922년 설립된 국제철도기구다. UIC에는 현재 83개국에 216개 철도 유관기관이 회원으로 등록돼 참여하고 있다. 현재 코레일은 UIC 아태지역 의장 기관이자 집행이사회 기관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대륙철도 진출에 발돋움= 코레일은 유라시아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도 참여해 대륙철도 진출의 기반을 닦고 있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 국가 간 협조 사항을 논의하고, 운송협정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국제기구다. 한국은 2018년 OSJD 정회원으로 가입됐으며, 코레일은 이듬해 서울에서 ‘제34차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입지를 다졌다.
특히 한국 정부와 코레일은 OSJD 복합운송협정을 이행하고, 한국기업의 중앙아시아 수출화물 운송 지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6월 ‘국제화물 복합운송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 구간은 내륙 화물기지인 오봉역을 기점으로 부산항, 중국 연운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7000㎞다. 수송 품목은 자동차부품, 수송량은 컨테이너 55개(1650t)다.
이 사업으로 코레일은 향후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화물의 안정적 수송 루트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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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응 코레일 해외남북철도사업단장은 “코레일은 UIC와 OSJD 등 국제협력기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국제교류와 해외 사업 수행을 위한 내부 전문인력 양성에도 매진할 방침”이라며 “인적 교류의 지속적인 확대로 K-철도의 우수 기술력을 세계 각지에 알리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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