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용 총 쐈다가 감옥 가게 생겼다…알렉 볼드윈 결국 '기소'
검찰, 추가 조사 후 과실치사 혐의 기소
“볼드윈이 직접 방아쇠 당겼을 가능성 있다”
영화 촬영장에서 실탄이 장전된 소품용 총이 격발되는 사고로 촬영감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미국의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은 뉴멕시코주 대배심이 이날 볼드윈을 형사 기소하는 소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12명으로 구성된 대배심은 전날부터 법원에서 볼드윈의 기소 여부를 논의한 끝에 8명 이상의 배심원이 동의, 기소를 결정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 2021년 10월 21일 뉴멕시코주 산타페 남부의 한 목장에서 저예산 서부 영화 ‘러스트’(Rust) 촬영 도중 일어났다. 당시 볼드윈이 발사한 소품용 총에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장전돼 있었고, 여기 맞은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가 숨지고 감독 조엘 수자도 중상을 입었다.
이에 뉴멕시코주 검찰은 지난해 1월 볼드윈과 무기류 소품 관리자인 해나 쿠티에레즈 리드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볼드윈 역시 과실치사 혐의로 지난해 2월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당시 볼드윈은 “무기류 소품 관리자가 실탄 장전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조감독이 공포탄이라고 말했다”며 자신에게는 사고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또 자신은 방아쇠를 직접 당기지 않았는데 오작동으로 총이 발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검사 캐리 모리시와 제이슨 루이스는 성명에서 “현재 시간 제약과 기존 법 집행기관이 제출한 증거로는 기소를 진행할 수 없다”며 기소를 취하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볼드윈의 형사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며, 추가 조사에 따라 기소는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검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총이 오작동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관련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했다. AP는 해당 총을 분석한 법의학 전문가 루시엔 하그의 말을 인용, “총탄이 발사되려면 방아쇠가 충분히 당겨지거나 눌려야 했다”면서 볼드윈이 방아쇠를 직접 당겼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뉴멕시코주에서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8개월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허친스 촬영감독의 부모와 형제를 대리하는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는 볼드윈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유족 측은 “볼드윈은 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실탄을 발사해 헐리나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대한 책임이 없는 척을 할 수 있으나, 현실에서 그 비극의 주요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소송은 형사 사건의 결론을 기다리며 진행이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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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YT는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서 볼드윈이 이 사건 이후 업계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재정적인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뉴욕주 롱아일랜드 햄튼스에 보유하고 있던 호화 주택을 1900만달러(약 254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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