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스피어파워①‘특수관계자’에 저가 매각한 CB 풀린다
CB 보유 특관자 50% 이익…소액주주 주가는 희석
저가 매각에 소송 이슈도…회사 측 “적법한 절차”
코스닥 상장사 아크솔루션스 아크솔루션스 close 증권정보 203690 KOSDAQ 현재가 4,425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4,425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금융위, '회계처리 위반' 경남은행에 과징금 36억 아크솔루션스, AI 청소로봇 신사업 진출…"상업용 청소로봇 브랜드 ‘CAROT’ 출시" 스피어파워, 베트남 이차전지 등 사업진출 위한 MOU 체결 가 특수관계자에게 시세보다 싸게 전환사채(CB)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CB는 오는 24일 주식으로 전환되는데, CB 보유자인 특수관계자들은 50% 넘는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피어파워의 제6회 차 CB 30억원어치가 오는 24일 주식으로 전환된다. 총 52만7889주, 전체 주식 대비 약 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상장 3일 전인 오는 22일부터 권리 공매도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제6회 차 CB는 2022년 10월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60억원 규모로 발행된 사채로, 지난해 11월 30억원은 먼저 전환됐다. 이번에 전환되는 CB는 나머지 30억원이다. 이 CB는 ‘지예온조합’ ‘에스엠1호조합’이 각각 18억원, 12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앞서 스피어파워는 제6회차 CB에 붙어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30억원어치를 회수했다. 액면가에 약 6% 프리미엄을 붙여 31억8000만원 수준에 인수했다. 이를 곧바로 지예온조합과 에스엠1호조합에 같은 가격으로 넘긴 것이다.
제6회차 CB의 주당 전환가는 5683원이다. 지예온조합 등의 인수가를 고려하면 이들의 평균단가는 약 6025원이다. 지난달 기준 스피어파워의 주가는 8000~1만1000원 선에서 움직였다. 전날 기준 종가도 8960원이다.
오는 22일까지 이 수준의 주가가 유지되면 지예온조합 등은 50%가량의 이익을 볼 수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15억원 수준이다. ‘로또CB’라고 불리는 이유다. 반면 일반 주주들은 이론적으로 CB 신주 발행으로 인한 주가 희석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앉아서 큰돈을 벌 수 있게 된 지예온조합은 스피어파워의 ‘특수관계자’다. 스피어파워 측은 사업보고서에서 지예온조합에 대해 “경영진의 상호교류, 자금조달 및 자금운용 과정 등에 관련돼 있어 기타특수관계자로 포함했다”고 명시했다.
현재 지예온조합의 대표는 송호길씨다. 송씨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스피어파워의 주주였다. 지예온조합의 최대주주는 아토즈파트너스다. 국내 등록된 ‘아토즈파트너스’라는 법인은 2곳이다. 그중 한 곳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번에 스피어파워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종홍 이사가 과거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기록이 있다. 박 이사는 삼성SDS, CNT85 전무를 지낸 인물이다.
또 2022년 7월 스피어파워는 지예온조합에 52억원을 출자한 후 며칠 만에 매각하기도 했다.
다른 CB 보유자 에스엠1호조합도 스피어파워와 연관이 깊다. 에스엠1호조합의 대표이사는 이동하씨, 업무집행자는 김미숙씨, 최대주주는 김정주씨다. 이들은 2022년 스피어파워의 제5회 차 CB를 인수했던 ‘미호조합’의 관계자들이다.
이처럼 특수관계자 등에게 CB를 저가에 매각하면서 스피어파워는 소송에 걸리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빅브라더스는 스피어파워 측에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로 인한 주식 발행 및 상장금지 가처분’ 소를 제기했다.
빅브라더스는 청구 내용에서 “스피어파워가 특수관계인인 지예온조합 및 에스엠1호조합에 공정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CB를 재매각함으로써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빅브라더스는 지난 16일 소를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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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스피어파워 관계자는 “빅브라더스가 소를 취하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며 “CB 재매각은 이사회 개최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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