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재에 올바른 인식과 긍지 가져야"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이들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경복궁 내 낙서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서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안 그래도 언젠가 우리 문화제 '낙서 테러'에 대해 공론화하려 했다"며 "경복궁 및 다양한 궁내는 이미 낙서로 도배된 지 오래"라고 했다.
그는 최강 한파 속에서도 전날 팀원들과 함께 경복궁을 방문해 조사했다며 "아직도 수많은 낙서가 자행되고 있었고, 대부분 한글이었지만 영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도 남아 있었다"라고 전했다. 서 교수가 공개한 사진에는 경복궁 돌담 등에 수정액으로 낙서한 모습과 돌에 홈을 파 자신의 이름 등을 새긴 모습 등이 담겨있었다.
그는 "물론 경복궁 안팎으로 CCTV 설치 대수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부심 및 긍지를 가지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면 낙서 테러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무엇보다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문화재 보존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1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A군(17)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공범 B양(16)은 나이와 범행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석방했다. 연인 관계인 A군과 B양은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 일대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 등을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SNS를 통해 불상자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교사자가 지정한 장소에 지정한 문구를 스프레이로 적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범행 전 이 불상자로부터 1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하라는 지시도 받았으나, 이 범행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찰은 지난 17일 2차로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모방범 20대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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