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구형반도체 점유율 49%…中 제재로 최대 수혜 입을 듯"
美, 내년 1월 구형 반도체 현황 조사
규제 사각지대 놓인 중국 반도체 대상
향후 중국 제재 시 대만 수혜 가능성
"韓 첨단 반도체 주력해 영향 미미"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자국 내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상 구형(레거시) 반도체 시장 현황 파악에 나서면서 세계 메이커들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첨단 반도체 위주인 한국보다 구형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만이 수혜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내년 1월 방산과 자동차, 항공우주, 통신 등 분야에서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구형 반도체를 어떻게 조달하고 사용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반도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중국산 구형 반도체를 정조준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조사 이후 중국 구형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제재에 나설 경우 생산능력(캐파)이 큰 대만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구형 공정 캐파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1위다. 중국이 29%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비중은 각각 6%와 4%에 불과하다. 중국 구형 반도체의 미국 유입이 줄면 대만의 입지가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중국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레거시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면서 2027년 비중을 33%까지 늘리며 대만을 쫓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 미국 시장이 막힐 경우 중국의 생산 확대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 조사를 통해 향후 어떤 행보를 할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도 "중국산 구형 반도체 사용을 규제하는 식으로 진행되더라도 국내 기업들은 고사양 첨단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에 수혜나 피해 등 관련성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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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참고자료를 내고 미국의 구형 반도체 수요 조사와 관련해 "중국에 의한 미국의 안보 위험을 축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그간 미국 등 주요국과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공급망 강화와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 정부와 협의·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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