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은 3주째 내림세인 가운데 25개 자치구 중 상승한 곳이 전무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5%로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앞서 6월 셋째 주(-0.01%) 이후 23주 만에 하락 전환한 뒤 4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0.04%)도 3주째 낙폭이 커졌다. 하락폭이 가장 큰 자치구는 노원구로 -0.09%를 기록했다. 이어 구로구(-0.08%), 동작구(-0.07%), 마포·관악구(각 -0.06%) 등의 순이었다. 강남권에서 가장 먼저 하락으로 돌아섰던 강남구(-0.04%)는 5주 연속 매매가격이 내렸다. 이 가운데 용산·성동·양천·영등포구만 보합(0.00%)에 그쳤다.
부동산 원은 "주택시장 경기 둔화 우려로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있지만, 거래는 한산하다. 일부 선호 단지에서도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0.06%) 역시 낙폭을 키우며 3주 연속 하락했다. 광주시(-0.32%), 고양시 일산동구(-0.22%), 양주시(-0.14%), 안성시(-0.12%) 등이 낙폭이 컸다. 반면 광명시(0.04%)는 오름세를 유지했고, 김포시(0.01%)는 상승 전환했다. 인천(-0.08%)은 7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중구(-0.30%), 미추홀구(-0.23%) 등 관내 모든 구가 하락했다.
지방(-0.04%)은 4주 연속 내렸다. 5대 광역시가 0.06% 하락했고, 세종시(-0.12%→-0.03%)는 낙폭을 줄였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5% 올라 2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0.11% 올랐는데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0.22%)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양천구(0.21%), 강서구(0.17%), 동대문·금천구(각 0.15%)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매매 수요가 전세로 일부 전환되며 학군?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며 "다만 금융비용 부담으로 일부 단지는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단지별로 차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전셋값은 0.11%, 인천은 0.01% 올랐다. 지방은 보합을 기록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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