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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온상 떠오른 '토요코 키즈'…"15세 소녀, 무허가로 약팔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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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7배 늘어…사회 문제로 번져
약물·성매매 등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

일본에서 15세 여학생이 무허가로 감기약을 팔다 체포돼 치안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해당 약품의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인근에 모인 비행 청소년 집단인 '토요코 키즈'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집단적으로 약물 중독, 성매매 등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6일 일본 TBS는 전날 15세 여고생이 다른 여고생에게 감기약을 무허가로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고생들은 가부키초 인근 호텔에서 만나 감기약 20시트를 약국 판매가 절반 가격인 5000엔(4만5000원)에 거래했다. 이들은 모두 약물중독에 빠져 과다복용을 위해 거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찰이 압수한 무허가 판매 시판 감기약. (사진출처=NHK)

일본 경찰이 압수한 무허가 판매 시판 감기약. (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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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모두 토요코 키즈인 것으로 드러났다. 토요코 키즈는 도쿄 신주쿠 영화관 '토호 시네마'와 일본어 단어 '옆(?·요코)'의 합성어인데, 토호 시네마 옆에 항상 모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부분 중고생이지만 음주, 흡연부터 약물중독, 폭행, 미성년자 성매매에 쉽게 노출돼 사회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 여고생은 조사 과정에서 무허가로 시판약을 판매한 사실을 인정했다. 범행 동기로는 "약국 약을 판 돈으로 병원에 가서 더 (과다 복용의) 효과가 좋은 다른 약을 처방받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진술 과정에서 "나는 다른 토요코 키즈들과 비슷한 시세에 팔았다"고 말해 더욱 논란이 됐다. 이미 토요코 키즈 내부 약물 과다복용이 성행하고 있으며, 더 센 약을 찾기 위해 시판 약을 서로 사고파는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토호시네마 인근에 모여있는 토요코 키즈.(사진출처=닛테레)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토호시네마 인근에 모여있는 토요코 키즈.(사진출처=닛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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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코 키즈는 최근 부쩍 증가하는 추세로 일본 경찰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토요코 키즈의 숫자는 최근 5년 사이 7배로 증가했는데, 도쿄뿐만 아니라 도쿄 바깥의 지역에서도 청소년들이 모이면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경시청이 10월 단속에 나선 결과 13세부터 18세 청소년 42명이 보도(補導·비행 방지를 위한 계도) 대상에 포함됐다. 42명 중 중학생은 5명, 고등학생은 29명이었다. 주거지로는 도쿄 거주자가 17명, 그 이외의 현이 25명이었다.


이들이 미성년자인 점을 이용해 범행에 나서는 성인들까지 있어 토요코 키즈 문제는 점차 확산하고 있다. 지난 4일 토요코 키즈 실황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토요코의 왕'이라는 별명의 26살 남성은 토호 시네마와 비슷한 오사카의 비슷한 장소에서 여중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비동의성교죄 등으로 체포됐다.


도쿄도는 전문가 등으로 협의회를 구성해 토요코 키즈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도 협의회는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에게 청소년 시점에서 대응하는 상담 창구 설치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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