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타격용 단거리 미사일 3종 세트 등 전방배치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지역에 신형 군사 장비들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노후무기를 전면 교체하고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올해 7월 처음 선보인 신형 정찰·공격용 무인기가 MDL 일대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올해초 서울 한복판이 북 무인기에 뚫린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군사전문가에 따르면 남측 타격용 단거리 미사일 3종 세트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을 휴전선 이북 수십 km 내에 배치해 무력 시위에 나설 수 있다.
이 미사일들을 전방 지역에 배치한 뒤 해상을 향해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방사포’란 다연장로켓포(MLRS)의 북한식 표현인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목표물까지의 유도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재래식 탄두뿐만 아니라 전술핵탄두 탑재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거리만 최대 400㎞로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충북 청주 및 경북 성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2020년 10월 열병식 때 처음 공개한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신형 전차를 전방에 배치할수도 있다.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미군 스트라이커와 유사한 모습으로 ‘4축 8륜(8개)’의 바퀴를 장착했다. 신형 전차는 115㎜ 전차포와 대전차미사일 ‘불새’를 탑재했다. 옛 소련 T-52/55, T-62 전차를 복제한 천마호, 폭풍호, 선군호 전차의 외형과 전혀 다른 신형 전차라는 분석이다. 신형 전차를 개성공단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2016년 1월 4차 핵실험과 2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개성공단은 폐쇄되자 북한은 개성공단 인근 부대를 대대적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군사적인 대치 상황이 올 경우 개성공단을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올해 7월 무장장비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신형 정찰·공격용 무인기가 MDL 일대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북한의 무인기는 미국 공군의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와 MQ-9 ‘리퍼’와 유사한 형상으로 설계돼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1월 "500㎞ 전방 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 정찰기와 타격 장비 개발을 2025년까지 마치라"고 지시한 이후 개발 속도를 높였다.
2017년 7월 강원도 전방 지역 야산에서 추락한 무인기와 2014년 3월 백령도에서 발견됐던 소형 무인기와는 고도와 속도가 달라 또 다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신형 정찰·공격용 무인기를 공개할 당시 사진만 놓고 본다면 기체 하부에는 10발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MDL 상공 비행 사진을 공개하며 위협할 수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육군 전력의 약 70%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배치해 언제든 기습공격을 감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신형 방사포로 화력을 보강하고 신형전차를 노후전차와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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